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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디스 슈클라 생애

우시기 2021. 7. 11. 03:59

슈클라는 라트비아의 수도리가에서 유복하고 교양있는 독일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. 하지만 그곳은 "우리가 딴 곳에 가서 살았으면 하고 바라거나 심지어는 우리를 죽이고 싶어 할 정도로 적대적인 이웃들에 둘러싸인 삶"이었다.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슈클라의 가족은 생존이 걸린 위험한 난민의 대열에 올랐다. 그들은 우선 소련군이 진주하기 전에 겨우 스웨덴으로 피신했지만, 독일이 노르웨이를 침공하면서 더 이상의 진로를 찾지 못하고, 다시 조용히 되돌아와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싣고 탈출을 도모했다. 기적적으로 시베리아 횡단에 성공하여 일본에 도착했고,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 있기 얼마 전에 겨우 캐나다 행 배를 탈 수 있었으며, 시애틀에 도착하여서는 동양에서 오는 불법 이민자들의 검색으로 몇 주 동안 같이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. 슈클라는 이러한 유년시절의 "초현실적인" 경험은 그녀에게 블랙 코메디의 취향을 남겼다고 하는데, 이는 곧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 그녀의 공포의 자유주의의 원형을 형성하는 체험이었다고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. 이렇듯 슈클라의 공포의 자유주의에는 20세기 인류의 야만과 그에 무력하게 일조했던 정치에 대한 회의가 짙게 각인되어 있다.